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어프로치샷을 한 볼이 그린을 벗어나 프린지에 멈췄을 때 ‘칩샷이냐, 퍼트냐’로 고민해보지 않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망설여지는 것은 클럽을 14개 모두 쓸 수 있고, 그다지 큰 힘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스윙을 할 수 있으며, 볼 위치에 따라 쓸어치거나 내려치는 동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프로들이나 골프교습가들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조언한다. 어떤 이는 “가능하면 퍼터로 하는 것이 좋다”고 잘라 말한다. 쇼트게임 전문교습가 데이브 펠즈(미국)는 볼이 프린지에 있거나 그린에지에서 세 걸음 안짝거리에 있는 상황에서 그 나름대로의 원칙을 갖고 있으면 의사결정이 쉬워진다고 강조한다. 그의 주장을 요약한다.
▲다른 조건이 같을땐 ‘단순한 것’이 더 좋다=가장 작은 동작으로 볼을 홀에 갖다붙일 수 있는 길을 찾으라는 것. 퍼트가 칩샷·피치샷보다 단순한 동작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최악의 퍼트가 최악의 칩샷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느끼고-실행하기’의 순서를 지켜라=시도해야 할 샷을 정했으면 그 샷을 머리속에 그려보고, 그 샷에 대한 감을 잡을 때까지 연습스윙을 한 뒤 약 8초내에 볼을 치라는 것이다.
▲볼∼홀의 거리가 15m가 안되면 퍼트로 하라=볼에서 홀까지 구간이 비교적 평평해서 퍼터로 처리해도 별 이상이 없을 듯하면 퍼트를 하라는 얘기다. 이른바 '텍사스 웨지'다.
▲볼∼홀의 거리가 15m가 넘더라도 가능하면 퍼터로 처리하라=거리가 좀 멀지만 역시 평이한 상황이라면 퍼터로 쳐도 좋다는 뜻이다. 단, 거리가 있으므로 칩샷을 할 때처럼 약간의 체중이동을 해주고 손목도 조금 꺾어주라고 한다.
▲칩샷을 하기로 했고 낙하지점이 평평하다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쓰라=칩샷을 하려하는데 그린이 평평해서 친대로 굴러갈듯한 상황일 때는 가능하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써서 볼을 굴리라는 말이다. 이 때 최초 낙하지점은 에지에서 1m 떨어진 곳(그린)이 되고, 그 곳에서 홀까지는 볼이 굴러가도록 한다.
▲칩샷을 하려는데 낙하지점의 굴곡이 심할 경우엔 띄워친다=굴려치면 볼이 어디로 갈지 모를 정도로 그린의 브레이크가 심할 경우엔 볼을 띄워쳐 홀주변에서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떠가는 거리’를 최대화하고, ‘굴러가는 거리’를 최소화하라는 얘기다. 칩샷을 하더라도 로프트가 큰 클럽을 쓰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치샷이나 로브샷처럼 치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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