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자매지간인 근령씨와의 관계는 별로 순탄치 않다. 근령씨는 1982년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주의 아들 류청씨와 결혼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이후 2008년 10월 근령씨가 열네 살 연하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 교수와 재혼하면서 박 당선인과의 관계가 더 악화됐다. 신 전 교수는 2009년 5월 인터넷을 통해 박 당선인를 비방하는 글을 퍼뜨린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고 있다.
반면 박 당선인과 지만씨 남매는 가깝게 지내고 있다. 지난 2004년 열여섯 살 차이가 나는 서향희 변호사와 결혼해 이듬해 아들 세현군을 얻었다. 박 당선인은 잃고 싶지 않은 것 세 가지 중 한 가지로 '세현이'를 꼽을 만큼 집안의 장손인 조카를 끔찍이 아끼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의 올케인 서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법률고문을 맡아 로비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현 정권의 '만사형통'에 빗대어 '만사올통'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당선인에게는 배다른 언니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첫 번째 부인 김호남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박재옥씨다. 재옥씨는 한병기 전 유엔주재 대사와 결혼했다.
한 전 대사는 3공 시절 공화당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현재 헌정회 이사를 맡고 있다.
박 당선인은 친가와 외가에 걸쳐 사촌 이내 친척만 50명이 넘는다.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은 5남2녀 중 막내였고, 어머니 육영수 여사는 1남3녀 중 셋째였다. 그 이상의 촌수까지 따지면 100명을 훌쩍 넘어선다.
친가 쪽에서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재홍 전 민자당 의원이 박 당선인의 사촌 오빠다. 지난 1998년 국민회의에 입당해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정계에서 물러난 이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역시 사촌 오빠인 박준홍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사촌지간인 박재홍 전 의원과 13대 총선에서 맞붙는가 하면 15대 총선 때는 공천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의 누나 박영옥씨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부인이다. 박 당선인에게 사촌 형부인 김 전 총재는 올해 2월 새누리당 명예고문직을 사퇴하고 탈당했다.
인기가수 출신 방송인 은지원씨는 박 당선인의 고모 박귀희씨의 손자다.
외가에서는 육인수 전 의원이 박 당선인의 외삼촌이다. 어머니 육 여사의 오빠인 육 전 의원은 5·16 쿠데타 이후 교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6~10대 국회에서 내리 5선을 지냈다.
육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 혜원학원 설립자는 남편 홍순일씨와의 사이에 3남5녀를 두었는데 사위들의 이력이 막강하다.
맏사위는 농수산부 장관을 지낸 장덕진 전 의원, 둘째 사위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 셋째 사위는 유연상 전 영남대 재단이사장, 넷째 사위는 경수종합금융 회장을 지낸 정영삼 한국민속촌 회장, 막내사위는 대한선주협회장을 지낸 윤석민 전 의원이다. 모두 박 당선인의 이종사촌 형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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