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 투표율이 77%를 넘기면 시청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 이날 투표하는 자리에서 "당연히 지킬 것"이라고 공약을 재확인했다.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작가는 "투표하고 인증샷 보내는 사람에게 한 분도 빠짐없이 내년 10월 예정인 제 드라마 대본을 반드시 보내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역사전문 출판업체는 "투표율이 88%가 넘으면 해당 트윗을 리트윗(RT)하는 모든 사람에게 계간지 88년치 정기구독권을 주겠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한 건전지업체는 "투표율이 75%가 넘으면 게시글을 리트윗한 모든 사람들에게 건전지 한 뭉치를 공짜로 주겠다"고 게재했다.
○…스타들의 대선 참정권 행사 인증샷 릴레이도 이어졌다. 이들은 SNS를 이용해 개성 넘치는 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가수 이효리, 방송인 김제동, 아이돌그룹 디유닛·레인보우·달샤벳·2AM, 배우 이준기·윤은혜, 개그맨 김경진 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증샷과 함께 투표를 독려하는 멘트를 남겼다.
김제동은 "잠자는 사람은 꿈을 꾸고 투표하는 사람은 대통령을 만듭니다. 자는 사람들은 얼른 깨워 빨리 내보냅시다. 히히. 오늘 투표율 높으면 저녁에 만나는 사람마다 제가 술 쏩니다. 파산하자. 오늘"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준기는 "인증샷 올리라셔서. 저를 감시하시는 겁니까! 아침 6시 35분 기상! 아버지께 가서 8시께 투표 완료.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여러분, 어서어서 역사를 새로 쓰러 가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를 제대로 찾지 못하거나 변경된 투표소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2)는 "이번 대선에는 투표 장소가 기존에 투표하던 장소에서 바뀌어 당황스러웠다"며 "지난 총선까지도 같은 곳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장소가 바뀌어 장소를 재확인해 찾아가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각각 제2투표소, 제5투표소가 같이 차려지는 바람에 일부 유권자가 투표소를 잘못 찾아 당황해하는 일이 벌어졌고, 투표 사무원들은 투표소를 헷갈린 시민을 안내하느라 혼란을 빚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한 40대 중년여성은 집에서 가까운 서교동 서교초등학교를 자신의 투표소로 잘못 알고 찾았다가 안내원들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정해진 투표소를 찾아가기도 했다.
○…울산지역 장애인들은 국민의 권리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119구조대의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에 가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인 임숙자씨(58·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울산 남구 삼호동 제4투표소까지 구급차로 이동했고, 또 다른 시각장애인 박주하씨(67)도 구급차를 타고 남구 무거동 제7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임씨는 "집에서 버스정류장 한 코스 거리에 있는 투표소를 혼자 갈 수 없어 답답했다"며 "나라를 생각하면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에 투표소까지 왔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전날까지 총 28명의 노인, 시각장애인, 지체장애인이 구급차 이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고 자신이 투표에 참여했음을 알리는 인증샷은 주로 20~30대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광주 용봉동에 사는 김수진씨(27)는 "아직 투표 안한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인증샷 찍었다. 얘들아 놀지 말고 투표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홀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셀카를 찍거나 다른 유권자에게 촬영을 부탁하며 인증샷 남기기에 적극 동참했다.
다만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 내 지켜야 할 규칙을 어겨 투표소 참관인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광주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기표소, 투표소 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불법"이라며 "투표소 주변에서 남긴 인증샷을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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