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0시 15분 현재 89.97%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박 후보는 51.58%를 득표해 47.99%의 득표율을 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3.59%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94만여표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12일 각 언론이 내놓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중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말 그대로 초박빙 양상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콘크리트 지지율'로 불리는 지지층을 대선 투표일까지 결집시킨 것이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과반 득표로 당선되는 대통령은 사상 처음이다. 또 박 당선인 본인은 한국 정치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과 함께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최초로 부녀가 대통령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우게 됐다.
박 당선인의 승리로 보수정권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10년을 이어가게 됐다.
여성 리더십과 국민대통합을 앞세운 '박근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치와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특히 선거기간 내내 "국민을 편가르거나 선동하지 않고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일관되게 국민통합, 국민화합을 강조해왔으며 약속 이행 차원에서 이미 '국민대통합위원회'까지 구성해놓은 상태다.
그는 이날 △민생대통령 △약속대통령 △대통합대통령의 3대 약속 준수를 거듭 천명했다.
우선 박 당선인은 "나라가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자신이 직접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여야 지도자가 만나 대한민국의 새 틀을 짜기 위한 생산적 논의를 공동으로 하자는 취지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는 사회양극화 해소 및 계층간 갈등 해소를 위한 각종 조치와 더불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경제민주화 실현, 또 세대간 갈등 해소를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 구성 및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조각 과정은 박 당선인의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 당선인은 2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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