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전국 개통 5년… 하루 200만대가 이용

단말기 773만대로 10배 가량 늘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정차하지 않고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하이패스가 전국 개통 5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단말기는 10배, 이용자는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패스 이용에 따른 경제적 편익도 1조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 시스템은 2000년 6월 성남·청계·판교 등 3개 개방식 톨게이트에 최초 설치된 후 단계적으로 설치를 확대해 2007년 12월 전국 톨게이트에 설치됐다.

지난 5년간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은 73만대에서 773만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이는 국내 등록 차량의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루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같은 기간 49만대에서 206만대로 증가했다.

하이패스 이용률은 15.7%에서 56.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128만대(62%)가 매일 하이패스를 이용했다.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 328개소 중 하루 통행차량의 절반 이상이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곳은 267개소에 달했다.

하이패스 차로는 전국 개통 당시 261개 톨게이트에서 595개가 설치됐었다. 현재는 328개 톨게이트 871개 차로로 크게 늘었다. 하이패스 이용 가능 차량의 종류도 승용·승합·버스·4.5t 미만 탑차에서 4.5t 미만 화물차와 장애인차량·견인차를 포함한 특수차량까지 확대됐다.

국토연구원 보고서가 하이패스 사회적 편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속도로 정체개선과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와 유류비 절감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차량운행비용 절감편익은 4992억원, 통행시간 절감편익 1조1811억원, 환경오염 감소 편익 608억원 등 총 1조7411억원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현재 전국 약 2만개 대리점에서 117개 모델이 시판 중이다. 태양전지형·블랙박스형·네비게이션 결합형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전국 개통 5주년을 맞아 하이패스 퀴즈이벤트를 시행하고 777만번째 단말기 등록 고객에게 블랙박스를 증정하기로 했다. 하이패스 단말기 5개 제조사에서는 내년 2월까지 8개 단말기 모델을 20~4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도로공사 홈페이지(www.ex.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