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적 성향이 짙은 환구시보는 외교문제에 대해 국수주의적 논조의 보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환추스바오는 이날 ‘동북아에 괴팍한 기류가 만연한 가운데 한국에 최초 여성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박근혜 당선자가 지정학적 정치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지고 한중관계, 대북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공격적 태도는 한반도 평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지적했다.
사설은 이명박 정권 5년 간 한국이 지역 문제에 있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동북아 정세가 악화돼 결국 한국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한국이 손해를 봤다고 꼬집었다. 또한 평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격적 태도는 지정학적 환경과 한국의 전략적 능력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 경솔한 선택이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문제 처리에 있어서) 도가 지나쳤던 만큼 박근혜 당선자는 이러한 기조에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며 정말 그렇다면 이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로 인해 단기적인 한반도 긴장감 해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정세의 예측가능함, 그리고 중한관계의 전략적 민간적 차원에서의 장기간 안정이라고 사설은 강조했다.
한국은 북한의 돌발행동에 대해 불만스러워 하지만 한국은 북한이 한미일 삼국의 위협에 대해 깊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사설은 전했다. 사설은 북한이 비록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동북아 진정한 약자라며 이러한 인식이 한국이 북한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설은 중국과 미국은 한국의 이익에 영향을 주는 전략적인 파워로 한미 간 군사동맹은 한국이 중미관계에 있어 진정한 균형을 이루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의 이에 대한 생각을 이해해야 하며, 또한 한국이 진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특별히 중시한다면 입으로만 하지 말고 실질적 행동으로 중국에 더 많은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설은 현재 한국이 종합적 국력의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할 때일 수록 분명하고 명확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박근혜 당선자가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 중국이 한국을 존중하고 있으며 중국의 굴기가 한국에 이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그럼 한국은 반드시 수혜를 볼 것이며 어쩌면 의외로 한국이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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