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올 한해 동남아 시장은 중국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으며 특히 대기업들의 치열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전세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동남아 지역에서 체결된 M&A 건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ologic)에 따르면 이미 합병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에 있는 계약들을 합산하면 약 1054억 달러(약 11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686억 달러)보다 절반 이상 증가했다.
막강한 현금으로 무장한 동남아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자국 무대가 좁아지면서 해외 M&A가 크게 늘었다.
M&A 중심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이 있었다. 특히 아시아 맥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 지분을 둘러싼 네덜란드, 일본, 태국 주류업체들의 치열한 인수 경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현재 APB 주식의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음료 기업 프레이저앤니브(Fraser & Neave) 주식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시장에서 맥주판매량이 감소하는 반면 유일하게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주요 은행들은 동남아 시장의 투자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은행은 제한된 자산에 비해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장이 과열양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