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갑에 350만원 담배광고' 루머 곤혹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이 고가의 담배광고 촬영에 참여하고 ‘모옌 한정판’ 상품판매에 동의했다는 소문에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인터넷에 모옌의 사진과 흡연자의 옆모습, 관련 문구가 쓰여진 담배광고 포스터가 유포되고 한값에 2만120위안(한화 약 350만원) 고가의 ‘모옌 한정판’ 담배가 출시된다는 소문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모옌의 판권계약 출판사 등에 확인한 결과 사실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인터넷상에 모옌의 모습이 담긴 산둥(山東)담배 브랜드인 타이산포광(泰山佛光) 광고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붉은 수수밭' 등 모옌의 10개 대표작의 이름을 붙인 한정판 담배 100갑이 곧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포스터에는 “나는 딱 3개피의 담배만 피워요, 하나는 멀리 스웨덴에서 보내온 담배, 하나는 고향인 가오미(高密)현에 소중히 숨겨뒀던 담배, 그리고 마지막 한개피는 내 창작열에 불을 붙여주는 ‘포광’이죠" 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으며 자단목 케이스로 만들어진 한정판 가격이 한화로 350만원에 달해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중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공인인 그가 인체에 유해한 담배광고에 출연한다는 것은 공익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을 챙기는 행위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미 부와 명예를 가진 모옌이 이같은 광고 모델로 나서는 것은 전혀 득이 될 게 없다는 것.
그러나 충칭상바오(重慶商報)가 모옌과 판권계약을 체결한 베이징 출판사와 접촉한 결과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모옌과 노벨문학상 시상식에도 동참했던 해당 출판사 대표는 “소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사실일 리 없다”고 단언했다. 모옌의 둘째 형 역시 충칭스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옌과 직접 연락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일 가능성은 없다”며 “모옌의 성격만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는 만약 해당기업이 모옌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같은 포스터를 제작, 상품을 기획했다면 명백한 초상권 침해이며 명예훼손죄도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해한 담배 광고모델로 나섰다는 것이 모옌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 논란을 일으킨 해당 담배기업은 모옌 광고모델설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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