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인 이들 지역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1000실 이상의 매머드급 오피스텔까지 가세하는 모양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이들 신도시내 오피스텔의 경우 미래가치에다 자금난 및 전세난을 피하려는 주거 임차 수요자까지 겹치다보니 주택업계가 경쟁적으로 오피스텔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2년 전 동월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광교가 속한 수원 영통구의 경우 25.46%, 판교의 성남시 분당구는 19.22%, 위례의 서울 송파구는 19.3% 치솟았다.
집 한채를 마련하려면 적어도 5억~10억원, 전셋값도 수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자금 부담을 피해 이들 신도시내 오피스텔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판교신도시는 하우스푸어가 양산됐던 2008년 분양한 아파트마저도 3.3㎡당 1600만~1800만원의 분양가에서 입주 후 시세가 25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학군 좋은 동판교 아파트에 전셋집을 구하려면 무려 4억원이 필요하다.
이렇다보니 총 구입비용이 덜 드는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말 분양한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는 최고 64대 1, 평균 2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이들 신도시는 준강남권으로 불릴 정도로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권에 자리잡고 있다. 판교의 경우 강남역까지 신분당선을 이용해 16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확 줄어들 전망이다.
2기 신도시는 베드타운 위주로 개발됐던 1기 신도시와는 달리 지역 내에서 소비와 생산이 가능한 자족도시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 충분히 임대수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광교신도시에서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 지상 10층 4개동에 786실(전용면적 21~26㎡)로 이뤄졌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신분당선 광교역(가칭) 일대는 앞서 '광교 푸르지오 시티'가 분양된 알짜 입지로 2차가 완공되면 1·2차 총 7개동, 1248실의 대규모 브랜드 오피스텔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분양가는 1억3000만원선(3.3㎡당 751만원)부터 시작하며,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SK건설은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에서 짓는 '판교역 SK HUB'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6층, 지상 8층 3개동에 총 1084실(전용 22~85㎡)의 대단지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이 역을 통해 강남역까지 13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단지 서쪽은 약 34만여㎡ 규모의 낙성대공원과 접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문정동 일대 동남권유통단지 내 활성화단지 2-2블록에서 총 1403실(전용 25~59㎡) 규모의 '송파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위례신도시와 가까워 신도시의 인프라를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이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IC도 가깝다. KTX 역사가 들어서는 수서역도 직선거리로 1㎞ 이내에 자리잡고 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공급이 많이 몰리면 공실이 발생하거나 임대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는 만큼 입지와 적정 가격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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