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금융권 인사태풍 올까…공기업·지주사 CEO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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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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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박근혜 정권'의 등장과 함께 금융권에도 한 차례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금융공기업은 물론 금융지주사 중 상당수의 수장이 정권교체와 함께 교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체 폭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금융정책 쇄신과 인재등용 방안에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공기업 대폭적인 물갈이 불가피

정권교체와 함께 상당수 금융공기업 사장들은 임기 만료 전이라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 출범시 금융공기업 사장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후 재평가받는 식으로 유임 및 교체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같은 방안에 의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금융공기업 및 협회의 수장은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8월),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 등이다. 이들 중 2008년 7월 취임한 후 재연임한 안 이사장이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이사장은 이미 지난 7월 임기가 종료된 후 1년간 재임된 데다 국회의원 시절인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이 후보 캠프 대구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4년에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3월),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8월),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9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9월),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11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11월),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12월) 등이 임기가 끝난다.

2015년 5월에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금융권 민간협회는 정권교체에 따른 영향이 비교적 작은 편이며, 주택금융공사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당국 인사에 따른 연쇄 이동 가능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일부는 금융당국의 차기 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박 당선인의 조직개편 및 인재등용 색깔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금융지주 CEO 교체설 '솔솔'

일부 금융지주사는 정권교체에 따른 인사태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른바 'MB맨'으로 불리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내년 7월로 임기가 끝난다. 그는 고려대 총장 출신으로 'MB맨' 중 한 명이란 점에서 차기 정부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올해 어 회장이 강력히 추진한 우리금융그룹 인수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차기 정권 취임과 함께 교체될 금융지주사 CEO 1호로 꼽히고 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다. 이들 중 'MB맨'은 강 회장과 이 회장이다. 이들은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박 당선인의 의도에 따라 조기에 교체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강 회장의 경우 MB정권 들어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등 핵심 실세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도 우리금융 민영화 실패와 매트릭스 체제 도입에 따른 노조와의 마찰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건실한 실적을 올렸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정치적인 배려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한 회장은 신한금융 출신이면서 2010년 신한사태 후 조직을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는 각각 2014년 6월과 2015년 3월까지다. 신 회장은 취임 당시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지만, 아직 임기가 1년6개월가량 남았으므로 거취를 예상하기 어렵다.

김 회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경남고 동기지만 정치색이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금융회사의 임원은 관료나 학자 출신보다 정통 금융인이 맡아야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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