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내년 실물경제 살려야…" 은행권 역할 당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올해부터는 실물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김 총재는 "올해까지는 과거의 잘못을 교정하는 시기였지만 내년부터는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김 총재는 "주변 4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지도자가 다 바뀌었고, 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의 지도자도 그저께 바뀌었다"면서 "흔히 말하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으므로, 이제는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김 총재는 바젤 Ⅲ 도입을 언급하면서 "금융부문의 미비점을 고쳐 수습하고 나면 실물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이날 참석한 시중은행장들에게 "올해부터는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총재는 현재의 큰 이슈로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재정지출 축소로 경제에 타격을 입는 것) 문제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사례를 들었다. BOJ는 20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을 당초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10조엔 늘렸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엔화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김 총재는 이를 설명하며 "글로벌 경제다 보니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일본의 상황이 이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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