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중에는 원금 상환이 어려워,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도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이 통계청,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발표한 ‘2012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64.6%가 평균 8187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가구 비율은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증가했지만, 보유액은 1.2% 감소했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는 1000만원 미만이 26.4%로 가장 높았고, 1000만~3000만원 사이가 20.4%로 다음을 이었다. 3억원 이상 부채를 보유한 가구도 5.4%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평균 보유액도 소득 수준에 따라 높아져 소득 분위별로는 5분위가 72.3%로 평균 2157만원을 보유했으나, 1분위는 26.2%에 241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 가구가 70%대의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60대 이상은 32.5%였다.
종사업종별로는 상용근로자 가구가 68.4%가 금융부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자영업자(67.9%), 임시·일용근로자 가구(53.1%) 순이었다. 그러나 보유액은 자영업자 가구가 87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입주형태별로는 집을 보유하고 있는 자가가구의 금융부채 보유 비율이 6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가구 59.3%, 월세가구 54.4% 순으로 나타났다. 보유액도 자가가구가 764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세가 4844만원, 월세가 2724만원이었다.
담보 또는 신용대출의 용도는 ‘거주주택 마련’이 34.8%로 가장 높았고, 사업자금 마련이 28.2%로 뒤를 이었다. 이어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16.3%)’, ‘생활비 마련(5.8%)’ 순으로 조사됐다.
대출기관별로는 은행이 76.8%로 가장 많았고 비은행 금융기관이 12.9%, 보험회사 2.9%, 저축은행 1.4%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36.8%는 1년전에 비해 부채 규모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가구가 33.9%였고, 증가했다는 가구는 29.3%였다.
부채가 줄었다는 가구의 87.1%는 소득에 의해 상환을 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반면 소득이 줄어 금융부채의 원금상환 또는 이자지급의 납부기일을 경과한 적이 있다는 가구도 30.3%로 나타났다. 납부기일을 넘긴 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18.4%의 비중을 차지했다.
빚을 갖고 있는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무려 68.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도 79.6%에 달했다.
지출 감소 분야는 식품·외식비가 38.8%로 가장 많았고, 레저·여가·문화비가 26.1%로 뒤를 이었다. 저축 및 금융자산 투자도 19.3%였다. 이에 반해 의류구입비와 교육비는 각각 7.4%와 5.4%로, 지출 정도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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