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모잠비크 성공, MB가 아쉬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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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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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원 사장 능력많은데 안타까워..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운칠복삼'"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오랜만에 언론 앞에 섰다. 그는 언론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편이라 항간에 유연성이 부족하고 '비밀주의' 혹은 '언론기피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자원개발 업체들이 보유한 모잠비크 광구 지분 20%를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과적으로) 광구 지분을 10%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가장 아쉬워 하더라"며 "내년에 투자재원을 확보해 지분을 3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사장에게 아프리카 모잠비크는‘약속의 땅’이다. 이곳에서 가스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몇 안되는 성공적인 해외 자원개발 투자로 평가받아 지난 9월 두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으로 부터 금탑산업훈장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2007년 세계 2위 매장량의 모잠비크 북부 해상 4구역 광구 지분 10%를 매입, 주간사인 이탈리아 ENI사와 공동으로 탐사작업을 진행해왔다.

이후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8월 모잠비크 북부 해상 ‘에어리어4(Area 4)’ 광구에서 대형 가스전을 발견하면서 이미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4년치에 해당하는 가스를 확보했다. 에어리어4 광구의 다섯 번째 탐사정으로, 잠재 자원량은 약 10Tcf(약 2억3000만 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가스공사는 이달 6일에도 같은 광구에서 6Tcf(약 1억3000만 t) 규모의 가스를 추가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남다른 경영 철학도 내비췄다. 주 사장은 "가스공사로 와서 업스트림(시추)사업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추는 결과가 불확실하고 엄청난 투자비용이 요구되는 대단히 위험한 작업"이라며 "경영진이 추진하다 실패하게 되면 그걸 반까이(만회) 하기위해 무리하게 다른 사업을 벌이다 결국 망하는 꼴을 여러번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로 와서 언론 인터뷰를 가급적 안했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장 표명이 필요하면 기획실 등을 통해서만 했다"며 "(공사로서)정부 측과 다른 견해가 생기더라도 공식적으로 밝히기 곤란한 것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 사장은 이어 "최근 안부차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상해에 머물고 계시더라"며 "(강 사장은)정말 능력 많고 열정이 강한 리더였는데 그렇게 손을 놓게 되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운칠기삼'보다는 '운칠복삼'이라고 생각한다"며 "석유공사의 바통을 이어받은 서문규 사장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주 사장은 아울러 "최근 본사에서 근무하는 해외 지역개발전문가를 스페인·포르투갈·아랍권 등 6명 뽑았는데 우수 성적순으로 기용하다 보니 죄다 여성이더라"며 "새 정부들어 여성 사외이사도 발탁이 예상되는 등 에너지업계에 여풍(女風)바람이 거세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취임 5년째를 맞고 있는 주 사장은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답게 짙은 연륜이 묻어났다. 그는 '상사맨' 출신의 자원개발 전문가로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을 거쳐 2008년 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성공한 유전개발로 꼽히는 '북예멘 마리브 유전 개발 사업'이 바로 주 사장의 손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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