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선인 인수위원회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의 인사스타일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그간 여러 인사 때마다 보여줬던 `철통보안'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인수위 인선은 향후 5년간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취재경쟁에 불이 붙었지만 새누리당 주요 당직자나 당선인 측근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24일로 닷새나 지났고 중앙선대위가 해단했는데도 당선인과 언론의 통로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없다는 점도 이러한 `깜깜이' 인선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박 당선인이 인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를 겪어본 인사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박 당선인의 인사만 봐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말 당 비상대책위원 인선이 하루 전날 언론에 보도된 것을 놓고 그는 "촉새가 나불거려서..."라고 언짢아 했고, 올해 초 총선 공천심사위원, 대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까지 보안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일부러 후보군을 흘려서 언론 등으로부터 사전 검증을 받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은 그야말로 `인사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언론에 미리 이름이 언급되는 인사는 최종 결정에서 배제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유력 인사들이 "전혀 모른다. 모두 당선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한 발 빼는 입장을 취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박 당선인은 측근 라인이나 전략 라인, 원로 그룹 등 여러 곳에서 후보 리스트를 전달받은 뒤 누군가와 상의하는 법이 거의 없이 해당 후보의 전력이나 이력서 등을 혼자 꼼꼼히 살피면서 인선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안을 지켜 인사를 발표했을 때 그 인사가 가지고 오는 효과,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인사가 미리 새나갔을 때는 `자가발전'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미리 후보군을 띄워서 검증을 하게 하는 정공법이 아닌 것은 안 쓰려 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언론에 특종도 안 주지만 낙종도 안 시키는게 당선인의 스타일"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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