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N(넷)세대를 위한 교육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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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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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교육학 박사 정판동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화·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조금의 울렁증도 없이 바로 적응한다. 스마트폰도 태블릿PC도 장난감처럼 쉬운 존재들이다. 반면 기성세대들은 변화를 싫어하거나 둔감하다. 그래서인지 신세대들에게 그때그때 시대상황에 맞는 이름을 붙여 기성세대와 구별하기를 좋아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신세대를 표현하는 용어를 보면 실로 다양하다. 요즘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N(넷)세대와 90년대 중반까지 쓰였던 X세대가 있다. 또 Y세대, Z세대까지 등장했다. 이외 베이비붐·에코·밀레니엄세대, C·E·G·M세대 등 헷갈릴 정도로 숱한 명칭이 젊은 세대들에게 붙여졌다. 물론 현재를 대표할 수 있는 세대는 '가상공간을 무대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인터넷세대' 즉, N세대다. N세대는 인터넷 제너레이션(Internet Generation)을 줄인 말로 미국의 사회학자 돈 탭스콧이 저서 디지털의 성장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했다. N세대가 중심이 된 미래사회는 국경도 의미 없는 자유로운 네트워크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어른보다 더 똑똑한 신인류로 지칭하기도 했다.

워낙 디지털문화에 탐닉하다 보니 컴퓨터방이라는 디지털감옥에 갇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N(넷)세대 특성을 보면 미래사회 주역으로 충분한 자질과 변화의 충격을 흡수하고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이나 환경 모두를 갖췄다.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고, 철저하게 조사·분석하며, 약속과 성실함을 강조하고, 협업은 물론 일을 놀이처럼 즐기며, 속도와 혁신을 사랑한다. 이들은 책 보다는 인터넷, 편지보다는 e-메일, TV보다는 컴퓨터에 익숙한 사이버세대이다. 특히 강한 독립심과 자율성·능동성, 뚜렷한 관점을 갖고 자기개발과 혁신을 추구하며, 현실세계와 다른 새로운 가상공동체 주인공으로 호기심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자유분방한 직업을 선호하는 미래의 소비자이자 주연 배우들이다. 물론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간 혼돈, 사생활보호 함정, 게임중독, 무분별한 스팸메일의 윤리와 도덕성, 부모에게 의지하는 의타심 등이 그것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른,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N(넷)세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그들만의 특성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교육제도와 방법, 기업문화, 시장환경, 리더십과 정치환경의 혁신이 요구된다. 그들은 누가 뭐래도 21세기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이다. 아쉬운 것은 기업과 시장은 N세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하지만 정치·교육은 변화에 미온적인데다 수동적이란 점이다. 기업들은 파트타임제, 업무공유제 등을 적극 논의하고 즐기면서 일하는 업무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또한 소비자인 고객의 의견을 생산현장에 직접 반영시키기도 한다.

N(넷)세대 특성을 키우고 다듬는 역할, N세대의 부정적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 세상과 소통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 향상은 역시 교육과 교육방법 개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협업이 강조되는 컨버전스 기술시대에 경청과 배려가 짙게 베어있는 인성 그리고 열띤 토론과 수용자세, 청년정신의 대표격인 도전, 개방, 포용,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제도와 방법이 필요하다. 최소한 기존 일방향식 강의를 벗어나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대화와 토론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다방향식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 자료수집에서 문제해결 능력까지 현장실무를 익힐 수 있는 프로젝트형 강의, 특별체험 프로그램, 평생학습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즐기는 공부습관과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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