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스·빅 미스·스코츠·야니 슬램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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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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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세계골프 유행어…매킬로이·고보경에게도 무시무시한 별명 붙어

그린에서 캐디와 함께 퍼트라인을 관찰하는 케빈 나.                                                                                  [미국 폭스스포츠]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2년에도 골프계에 유행하는 말이 많았다.

‘홍길동 온’과 ‘이순신 온’도 그 중 하나다. 전자는 볼이 프린지에 멈췄을 때를 일컫는다. 그린에 오른 것과 진배없으나 온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자는 볼이 그린에 올라갔으나 홀에서 멀리 떨어졌을 때를 지칭한다. 예컨대 홀에서 10m이상 떨어진 경우로, 온이라는 말을 동반자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뜻이 내포됐다.

유행어를 보면 그 세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올해 프로골프투어에서 골퍼들의 입에 오르내린 말들을 모았다. 한국(계)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다.

빅 미스= 연초 교습가 행크 해니가 낸 책 이름이 ‘더 빅 미스’다. 이 책에서는 해니가 타이거 우즈와 사제관계일 때 일어난 일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우즈가 불편해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말은 김인경에게 불똥으로 떨어졌다. 김인경이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홀에서 36㎝거리의 퍼트를 실패한 끝에 첫 메이저타이틀 날려보내자 이를두고 한 외신은 ‘빅 미스’로 표현했다.

인티미데이터(Intimidator)=로리 매킬로이가 남자골프 ‘1인자’로 올라설 즈음 그레그 노먼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노먼은 “매킬로이가 우즈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우즈는 매킬로이만 만나면 주눅이 든다.”고 말했다. 노먼은 최근에도 우즈를 평가절하하고 매킬로이를 치켜세우는 코멘트를 했다.

녹아웃 블로(Knockout Blow)=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고보경(15· 리디아 고)이 미국LPGA투어 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내로라하는 프로들을 제치고 투어 사상 최연소로 우승하자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프로들을 한 방에 눕힌다’는 뜻이 포함된 듯하다. 고보경은 2년째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글스(Naggles)=재미교포 케빈 나는 연초까지만 해도 지루한 왜글과 연습스윙, 셋업 동작 등으로 좋지않은 인상을 남겼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때에는 한 샷을 하는데 왜글 24회, 연습스윙 5회, 어드레스했다가 물러서기 2회 등으로 60초이상을 소요했다. 미국 CBS에서는 그 동작을 두고 ‘내글스’(케빈 나와 왜글의 합성어)라고 비아냥댔다. 초반 선두권이었던 케빈 나는 이런 지적을 의식했는지 최종일 뒷걸음질쳤다.

샌디 에어리어=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키아와아일랜드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렸다. 이 코스는 절반이 모래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모래가 많았다. 주최측에서는 모래지역을 일반적인 벙커로 규정하지 않고 ‘샌디 에어리어’로 간주했다. 모래로 채워진 지역이라도 벙커가 아니라 ‘스루 더 그린’의 일부였다. 그래서 볼이 그곳에 빠지면 어드레스할 때나 연습스윙을 할 때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도 상관없었다. 골퍼들이 볼 때 이상한 로컬룰이었다. 국내 스카이72GC 오션코스도 일부 모래지역을 ‘샌디 에어리어’로 간주한다.

스코츠(Skorts)=미국LPGA투어프로 중 섹시한 옷차림으로 정평난 나탈리 걸비스는 모바일베이클래식 때 ‘아찔한’ 복장을 하고 나왔다. 평소 입는 것보다 길이가 더 짧은 스커츠를 입고 출전한 것. 그가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관찰할 때면 남성 갤러리들은 시선을 어디에 둘 지 모를 정도였다. 미국 골프닷컴에서는 걸비스가 이 때 입은 스커츠를 ‘스코츠’(스커츠+쇼트)라고 표현했다.

야니 슬램(Yani Slam)=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시즌 초 3승을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독주 조짐을 보였다. 그러자 미국 CBS에서는 그가 지난해 LPGA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해에 걸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해 이름붙여진 ‘타이거 슬램’에 빗대 ‘야니 슬램’이라고 표현한 것. 청야니는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슬럼프를 겪었고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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