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식 거래대금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은 데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 여파로 지수도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내년 증시 전망을 밝게보는 투자자가 최근 늘고 있음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신증권 주식을 3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또 삼성증권은 20거래일, 대우증권은 15거래일 연속으로 사들였다.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기관투자자의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러한 기관들의 증권주 짝사랑(?)이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지수는 이달에만 8%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증권업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인 이유는 내년 증시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우선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의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풍부해진 해외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릴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과 장기국채 매입 등으로 내년부터 매달 850억 달러(한화 약 91조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일본도 최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 엔화를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는 2010년 11월이후 2년이상 증권업종에 대해 ‘팔자’세를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사자’로 돌아섰으며, 순매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내년 증시 반등 기대감에 기관 투자자들이 증권주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정부가 펼칠 경기 부양 정책과 자본시장 관련 공약도 증권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박 당성인은 대선 전 임기 내 코스피 3000 돌파를 약속했으며, 증권사가 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계상 새 정부 1~2년차에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자본시장통합법 개정과 새로운 정부의 금융정책이 증권업의 화두가 될 전망“이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