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신용공여를 통해 정치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았던 만큼 대선 이후 정치테마주 중심의 투기수요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21일 현재 1조7598억원에 머물렀다. 지난 9월 21일 1조7336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코스닥시장 신용공여 잔고는 정치테마주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10월과 11월, 1조8000억원대와 1조9000억원대를 오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대선이 있기 일주일 전을 기점으로 신용공여 잔고는 내리막길을 걷다 1조7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호황기에 신용공여를 통한 투자 액수를 늘리는데 지난 8월부터 2~3개월가량 이어졌던 중소형주 랠리가 개인투자자를 신용공여를 통한 주식 투자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소형주의 상승 랠리가 끝나자 이들 신용공여 잔고가 반대매매에 들어가거나 혹은 투자자들이 신용공여 잔고를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주 랠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정치테마주가 코스닥시장 신용공여 잔고 감소를 견인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신용공여 잔고가 줄어든 코스닥사 상위 10개사 중 5개가 정치테마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폭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줄어든 곳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로 지난 2주간 신용공여 잔고가 32억원이나 줄었다.
이밖에 사람인에이치알(-27억원)·EG(-22억원) iMBC(-20억원) 등의 순으로 신용공여 잔고가 감소했다.
안철수 전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의 경우 신용공여 잔고가 24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 신용공여 잔고 감소는 정치테마주의 주가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앞으로 한동안 정치테마주의 신용공여 잔고는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동양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 감소는 중소형주 시황 악화와 정치테마 열풍 완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특히 정치테마 관련 개별 종목 신용공여 잔고는 정치테마주에 대한 거품이 빠지며 꾸준히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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