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우체국금고털이에 현직경찰관 가담…긴급체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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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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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에 현직 경찰관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삼일 파출소 소속 김모(44) 경사를 특수절도 혐의로 25일 오후 9시 40분께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김 경사는 사건 발생 10일전인 지난달 29일 휴대전화 카메라로 우체국 내부를 촬영해 구속된 금고털이범 박모(44)씨에게 건네는 등 박 씨의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구속된 박 씨는 그동안 단독 범행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사건 정황상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범행 발생 전 박씨와 친구 사이인 김 경사가 사건 발생 10일 전 휴대전화로 우체국 내부를 촬영한 장면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 녹화장면을 확보하고 공모 여부를 추궁해왔다.

경찰은 김 경사가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주거지에서 등산복 차림에 흰색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와 범행현장에 갔다가 뒷날 오전 4시 47분께 귀가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관련증거로 제시, 박 씨로부터 "공모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조사 결과 김 경사는 범행 15일 전부터 박씨와 모의하고 범행 당일에는 금고를 터는 동안 밖에서 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 경사는 또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금융기관 방범진단을 핑계로 금고가 있는 우체국 벽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내부 구조와 금고 위치를 박 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고의 위치를 확인한 박 씨는 범행 3일 전 우체국 부근 건너편 화단 풀밭에 범행도구를 숨겨놓고 범행 당일 옮겨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금고를 턴 후 300여m 떨어진 곳에서 훔친 돈을 김 경사와 절반씩 나눴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경사는 여수경찰서 형사과에서 7년여 가량 근무하면서 장례업, 차량견인업, 분식점 경영 등을 해 온 박씨와 10여 년 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지난 8일 밤 여수 삼일동 한 식당에 들어가 벽면을 뚫고 맞닿은 우체국 금고의 뒷면을 산소절단기로 도려내고 현금 5213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김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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