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내면 저금리 대출” 기존 대출상품 자신들 덕인 양 속인 사기단 적발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햇살론’을 이용하면서 마치 자신들이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것처럼 속여 중개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적발됐다.

26일 전남지방경찰청은 저금리로 대출할 수 있다고 속여 대출을 받게 하고 중개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A(33)씨 등 8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서울 광진구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고객 2000여 명에게 ‘햇살론’ 대출을 받게 한 뒤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햇살론’은 신용이나 소득이 낮아 사금융 등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이들은 햇살론의 인지도가 낮은 점을 이용해 고금리의 사금융을 이용하는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햇살론 대출을 해주면서 마치 자신들이 사금융권 대출기록을 삭제하고 신용등급을 조정해 대출이 가능한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이용했다.

A씨 일당은 대출금의 18~20%를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 대포통장에 입금하게 했는데 이렇게 얻은 부당 이익은 총 1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피해자들이 수수료가 높다고 항의하면 신용정보를 조작한 사실을 해당 금융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또 다른 사무실을 운영했던 점에 주목,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과 관련해 어떤 명목이든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사기이며, 개인정보는 또 다른 범행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제공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