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5분 전력 예비력이 450만kW 아래로 떨어진 426만kW를 기록해 전력 수급 비상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 동 시간대 예비율은 5.6%까지 하락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파 속에 난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피크타임 때(오전10시~낮12시, 오후5시~저녁7시) 전력 수급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고,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오전 10시44분부로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하락해 올 겨울 들어 6번째인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전력당국은 산업체들을 상대로 수요 관리를 비롯해 민간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조정 등을 통한 예비력 확보에 진땀을 뺐다. 그 결과 11시50분부로 예비력이 400만kW이상으로 회복돼 ‘관심’ 단계가 해제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중 이틀을 제외하곤 예비전력이 모두 500만kW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런 식으로 최대 전력 수요가 계속 오른다면 예비전력은 256만kW 수준으로 급감해 비상 전력경보 ‘주의’가 발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5기가 여전히 멈춰선 것도 올 겨울 전력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지경부 원전산업과 관계자는 “지난달 영광 5·6호기가 위조부품으로 멈춘 것을 포함한 총 원전 5기(영광3·5·6호기, 울진4호기, 월성1호기)가 현재 가동중단 상태”라며 “이는 전체 원전 23기(2072만kW) 가운데 4분의1에 해당되는 수치로 총 568만kW의 전력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파가 절정에 오를 내년 1월 셋째주 부터는 최대 전력 수요가 7913만kW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 공급 가능한 최대 전력은 7865만kW 안팎이 전부여서 이들 원전의 재가동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정전사고가 발생, 교보빌딩 등 인근 건물 4곳에 전기공급이 끊겼으나 재개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 블럭의 전력선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일대 전력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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