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임원단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인선에 대해 "조만간에, 이르면 내일이라도 발표하겠다"며 "(인수위 인선에서) 다는 아니지만 부분 부분이라도 발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수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깜짝 인사'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박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신문지면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라기보다는 제3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된 인수위 수석대변인으로 단 한 번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전격 발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간 정치권에선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 호남 출신 경제통 인사의 중용 가능성을 점쳐왔다. 민생경제 챙기기와 국민통합이라는 두 가지 명분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3의 인물론이 대두되면서 민주당 정부에서 일했던 경제통들이 거론되고 있다. 고건 전 총리나 진념 전 부총리, 강봉균·최인기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이전 정부에서 일한 인사들이어서 박 당선인측과 원활한 업무연계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 이주영 전 정책위원장 등 당내 경제통 중 중립성향의 인사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권영세 전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 이혜훈 최고위원 등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위원장은 전문성과 대통합 등 포용인사로 발탁하고 부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정책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인수업무의 핵심인 각 분야 인수위원들은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한 전문가 중심으로 짜일 가능성이 높다. 민생대통령 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경제와 복지·조세 전문가들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발표된 비서실장 자리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경제통 재선인 유일호 의원이 임명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간 박 당선인의 공약을 총괄했던 안종범·강석훈 의원, 조세와 재정 전문가인 김현숙 의원, 경제학회장인 이만우 의원 등이 당내 적임자로 꼽힌다. 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최외출 영남대 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등들도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인수위는 7∼8개 분과 실무형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측에 따르면 인수위는 기획조정을 비롯해 경제·정무·외교통일·법무행정·사회문화 등 7∼8개 분과로 구성된다. 분과별 인원은 20명 정도로 행정실과 대변인실을 합쳐 총 150명 안팎의 규모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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