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7일 보도에 따르면 싼이그룹이 한달여전 베이징으로의 본사 이전계획을 발표한 이래 현재 싼이중공업을 포함해 싼이전기·싼이과기·싼이공정기계 등 싼이그룹 산하 4개 그룹이 베이징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싼이그룹의 주축인 싼이중공업 부총재 이상 고위 임원진들이 이미 사무실을 베이징으로 옮기고 있는 등 분주하게 이삿짐을 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싼이그룹 이사회에서는 싼이중공업의 회사소재지를 '후난성 창사(長沙)시 경제기술개발구 싼이로(三一路)'에서 '베이징 창핑(昌平)구 후이룽관(回龍觀)진 베이칭루(北淸路) 8호'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회사 정관수정안도 심의 통과해 현재 주주총회의 심의 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싼이그룹 한 이사는 “조만간 싼이그룹의 회사 소재지도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싼이그룹의 일부 계열사 본사 이전 후 향후 어느 지방 정부에 세금을 납부할 지도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2007년 싼이그룹은 후난성에 총 3억9737만 위안(약 683억원)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싼이중공업 측은 회사의 주요 재정원이 후난성인만큼 후난성에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이에 대해 베이징 원톈(問天)로펌 장위안중(張遠忠) 변호사는 “회사 등록지가 베이징이라면 베이징 기업인만큼 세금은 당연히 베이징에 내야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싼이그룹이 그 동안 후난성 경제발전을 담당해온 만큼 싼이그룹의 베이징 본사이전으로 후난성 GDP가 대거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싼이그룹 한 경영진 관계자는 “지난 해 싼이그룹이 벌어들인 800여억 위안(약 13조7500억원)이 후난성 GDP로 포함돼 집계됐으나 앞으로는 베이징 GDP로 집계될 것”이라며 “후난성이 세수 영향은 받지 않더라도 GDP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싼이중공업 측은 베이징으로 옮겨가는 인력은 대부분 본사의 중고위 경영관리층 인력으로 100명은 넘지 않을 것이라며 나머지 후난성에 소재한 공장이나 사업장은 옮겨가지 않을 것이고 싼이 그룹 향후 발전 투자의 중점 지역은 여전히 후난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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