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절반, 2년 뒤 ‘망한다’

생존률 부동산·임대업, 광공업 ‘높고’ 숙박·음식업 ‘낮아’<br/>고성장기업인 ‘가젤기업’ 전년보다 0.4% 늘어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신생기업의 절반 가량이 창업 2년 만에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창업 후 5년이 안됐지만 고성장기업을 뜻하는 ‘가젤기업’은 지난해 기준 1239개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통계청은 27일 기업의 신생·소멸 상태를 파악한 ‘기업생멸 행정통계’에서 우리나라 신생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창업 1년 후 62.5%, 2년 후 49.1%로 2년이 지나면 절반만 남는다고 밝혔다.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3년 후 41.2%, 4년 후 35.9%, 5년 후 30.2%로 시간이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를 직원으로 두지 않은 개인사업자는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의 생존율은 1년 후 61.2%, 2년 후 47.9%, 3년 후 40.1%, 4년 후 34.8%, 5년 후 28.8%로 급락했다. 반면,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의 생존율은 1년 후 76.9%, 2년 후 62.9%, 3년 후 53.9%, 4년 후 49.1%, 5년 후 45.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산업별 5년 후 평균 생존율은 부동산·임대업(48.1%)과 광공업(41.9%)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숙박·음식업(17.9%)과 보건복지·예술스포츠(19.7%), 사업서비스·하수처리업(21.3%) 등은 낮았다.

지역별 5년 후 평균 생존율은 경기(31.2%)와 전남(30.7%), 대구·충남(30.6%)은 평균을 웃돌았지만 대전(26.9%)과 광주(27.5%), 전북(28.7%)은 평균 이하로 낮은 수준이었다.

산업별 신생률은 정보통신·금융보험, 교육서비스, 숙박·음식업에서, 소멸률은 교육서비스, 숙박·음식업에서 높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활동기업은 530만5000개로 전년보다 3.1%(15만8000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130만5000개)와 부동산ㆍ임대업(106만4000개), 숙박·음식업(76만2000개) 등의 순으로 3대 자영업자가 활동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80만9000개로 전년보다 4.7% 늘었으며 신생기업의 종사자 수는 130만명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인 2008년(-6.1%), 2009년(-4.5%)까지 줄었다가 2010년(1.7%)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2010년 소멸한 기업은 65만개로 전년보다 1.8% 줄었고 소멸기업의 종사자 수는 91만명으로 집계됐다. 소멸기업은 2006년 이후 3%대의 증가율을 보였다가 2010년에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