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회의 지각한 마윈에 저장성 서기가 한 말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한 민영기업가 회의에서 심각한 교통정체 때문에 회의에 지각한 마윈(馬云) 알리바바 회장에게 저장성 당서기가 오히려 더 미안해하며 “교통체증을 5년 내 해결하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런민왕(人民網) 등 현지 인터넷 매체 보도에 따르면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저장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전국 민영기업가 2000여명과 저장성 샤바오룽(夏寶龍) 당서기 등 지역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민영기업가 총회’가 열렸다.

본래 회의는 이날 오전 9시 정각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저장성 당서기와 성장 등 관료들과 기업가 대표들이 대부분이 회의 개최 10분 전에 착석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는 이날 10분이 지나서야 개최됐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중국 국영 중앙(CC) 텔레비전 방송국 유명 앵커 둥첸(董倩)은 9시 10분경 행사장에 들어와 “서기님과 성장님이 마윈을 기다리느라 이제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열린 민영기업 대표 시상식에서 사회자 둥첸은 마윈이 수상을 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오자 지각을 하게 된 연유를 짓궂게 캐물었고 마윈은 난처하다는 듯이 작은 목소리로 “차가 너무 막힌다”고 서둘러 대답하곤 “지각해서 모두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둥첸은 “그럼 서기님이나 성장님도 차가 막혔을 텐데”라며 재차 마윈을 다그쳤고 마윈은 “위항(余杭)에서 오는 데 길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이렇게 밀릴 지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답했다.

시상식 아래에서 이 대화를 듣고 있었던 샤오바오룽 서기는 시상식이 끝나고 이어진 발언에서 “내가 마윈 당신에게 미안하다. 교통체증은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다”라고 사과해 좌중을 깜짝 놀래 켰다.

샤오 서기는 “마윈에게 이미 둥첸의 말을 너무 맘에 담아두고 있지 말라고 이미 말해두었다”며 “항저우 지하철 건설 등 교통체증 해소 노력을 통해 5년 후 마윈 당신이 위항에서 이곳 시내 인민대회당까지 오는 데는 딱 20분밖에 안 걸리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 서기의 이 발언에 좌중에선 박수와 호응이 쏟아져 나왔다고 인터넷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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