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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사진)의 '특허 DNA'가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LED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000명이 넘는 연구개발인력이 1만개의 특허 기술을 확보한 것도 이 시장의 '특허 경영 철학'이 일궈낸 성과다. 내년에는 매출액 '1조 클럽' 가입도 예상된다.
서울반도체는 27일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가 최근 발행한 스펙트럼 매거진의 산업별 특허 경쟁력 순위 발표에서 반도체 제조분야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LED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특허는 서울반도체의 가장 큰 무기다. 이정훈 사장이 지난 1991년 서울반도체 인수 이후 20년간 오직 LED 부문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펼쳐온 전략적 경영의 결과이기도 하다. 현재 총 2500여명의 서울반도체 임직원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 수는 1000여명. LED 관련 특허 기술 수만 1만개에 이른다.
특히 이 사장은 혁신 기술에 사업성을 접목했다. 그 결과 탄생 된 게 세계 최초의 교류(AC)전원용 LED 반도체 '아크리치'다. 아크리치는 모든 전자제품에서 사용하는 광원을 직류(DC)로 바꾸지 않고 교류전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아크리치 개발로 서울반도체는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포브스·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 유망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서울반도체는 △LED 칩에 전기가 흐를 때 광입자가 효율적으로 잘나오도록 하기 위한 특허기술 △TV용 직하방식 백라이트의 원천기술인 BH(블랙홀) 렌즈기술 △기존 LED대비 동일 면적에서 5배 이상 밝은 엔폴라 등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LED관련 특허 경쟁력과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특히 BH렌즈특허기술은 전 세계 모든 직하형 백라이트 TV 모니터 등에 사용되고 있어 회사 측은 향후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 혁신의 결과는 회사 실적으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서울반도체는 2010년까지 매년 두 배에 가까운 성장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 29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009년 4534억원, 2010년 839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글로벌 LED 조명 시장이 올해 보다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또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이번 IEEE의 특허파워 10위 선정은 서울반도체가 대한민국 중견기업으로서 LED 제조 관련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LED 기술에 새 역사를 쓰겠다는 이 사장의 굳은 신념이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EEE의 각 산업 분야별 특허경쟁력은 전 세계 5000여개 기업·대학·정부기관들이 보유한 미국 특허 출원 수·특허 성장 지표·특허 영향력·특허 응용 지수 등을 평가한 순위다. 삼성전자는 이 순위에서 특허 영향력 지수 1위(3976.5)를 차지했다. 2위는 샌디스크(3168.9), 3위 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2072.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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