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무기계약직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산업은행이 고졸 텔러 등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30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산업은행과 산은 노조는 최근 타결된 임단협 과정에서 현재 370여명인 무기계약직 직원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산은은 그동안 다른 은행처럼 직원의 학력 등을 토대로 직군을 나눠 인사관리를 해왔다. 대졸자 공채 출신은 '일반직A', 대다수가 고졸로 텔러 등 한정된 업무만 담당하는 '일반직B'로 분류됐다.

앞으로 이 장벽이 사라지면 퇴사 후 재입사 등 과정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경력을 그대로 인정받게 된다.

산은은 사규상 고용 형태도 정규직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규직으로만 신입 행원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은 과거의 '6급 행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과거 고졸자를 6급 정규직으로 채용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다.

현재 산은과 노조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대졸 공채 직원과 같은 5급으로 승진하기 위한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내년 3월쯤엔 사규 개정을 마치고 정규직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승진 조건은 지금보다 나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무기계약직 직원이 승진하려면 올해 초부터 시행된 정규직 전환고시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시험이 까다로워 신청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노사는 고졸 직원의 경우 내년 개교하는 사내대학인 KDB금융대를 졸업하면 별도의 시험 없이 승진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도 무기계약직이 정규직 수준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고 정년도 보장되지만 정규직으로 일원화하면 더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내부 결속력도 강화되는 등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2007년 3월 은행 창구, 콜센터 직원 등 비정규직 307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후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정규직 일괄 전환을 검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산하 35개 사업장 종사자 10만8463명 중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비정규직 직원 수는 2만2237명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