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 바이오화학소재 개발 붐 온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화학기업의 바이오화학부문 사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화학 시장이 급속 확대됨에 따라 화학기업들이 이 분야 핵심역량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정책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2013년부터 5년간 2500억원 규모(정부 1500억원, 민간 1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 등 관련기업들의 바이오화학 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분야에 진출한 화학기업은 SK케미칼·GS칼텍스·삼성정밀화학·LG화학·롯데케미칼 등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바이오플라스틱 ‘에코젠’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에코젠은 기존 플라스틱에 밀·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원료를 첨가한 친환경 소재다. 최근 SK케미칼은 에코젠의 적용범위를 기존 가전에서 식품용기와 화장품 용기, 유아용품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고부가가치 바이오화학소재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이미 바이오부탄올 생산기술과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식물·생물 등의 생물체) 기반 나일론 생산기술 등 다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창해에탄올과 함께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부탄올 등의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등 상업화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도 바이오소재 연구팀을 구성해 생분해성 고분자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신규법인인 에스엔폴을 설립해 생분해성 수지 신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LG화학은 폴리락틱산(PLA)를 적용한 식물성 플라스틱용기의 시험생산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제품은 생분해성이 높고 연소시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롯데케미칼도 바이오매스 또는 바이오디젤 부산물에서 PLA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 바이오화학 시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화학 사업이 국내 화학 대기업들의 유망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우케미칼·바스프·듀폰 등의 다국적 화학기업들은 정부 주도 아래 바이오화학으로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며 이미 바이오화학제품 대량 생산 체제를 마련하는 등 한발 앞서가고 있다. 최근 중국도 PLA 자체 생산을 위해 하이선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 시장진출을 추진 중이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바이오화학 시장 규모가 2010년 1300억달러에서 2025년 483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연구소는 2025년 1조40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바이오화학 총 생산이 2010년 약 6304억원으로 화학시장 생산액 대비 0.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가 부족하고 바이오화학 기초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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