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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2013 Restart Korea> “기업 변화의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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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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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형·기반형·점진형 변화에 올바른 선택 필요<br/>대·중소기업 간 시장 불균형 ‘해소’…동반성장 ‘결실’

아주경제 이규하·김동욱 기자=변화의 귀재를 일컬어 우리는 카멜레온이라고 한다. 카멜레온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환경의 색깔에 맞춰 그때마다 자신의 몸 색깔을 변화시키면서 강자들의 공격을 피해 살아간다.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장수한 기업들은 성공한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를 택했다는 것이다.

현재 급속하게 변화하는 기술과 정보화의 물결에 뒤쳐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업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실례로 일본의 직장인들은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한다’는 주제 한 가지만으로 산 속 연수원에서 일주일간 의식혁신을 실시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지속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돌이켜 보고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

이젠 변화하는 기업과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됐다. 내가 변하면 회사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

◇돌파형·기반형·점진형 변화에 올바른 선택 필요

무역업을 하고 있는 김 모(52) 사장. 15년간 이란과 무역 및 제조분야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가 직접 만들어서 상품을 시장에 내놓은 게 아니라 남이 만든 물건을 잘 포장하고 서비스화 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과의 합작을 통해 자신의 위험요소를 적절히 분산시켰다. 그러나 지금의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니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그는 남 좋은 일만 한 것이라며 회의감에 사로잡혔다. 추후 김 사장보다 서비스를 잘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고 결국 제조업자에게 시장을 넘겨야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 50이 넘었어도 변화를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고 도전하는 중이다.

흔히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오너라면 현재 사업이 불안하다. 항상 미래의 먹거리를 고심할 수밖에 없다. 경쟁자 또한 너무 많다.

혁신(Innovation)을 생각하기 이전에 변화적 측면에서 시장을 생각해보면 돌파형(Breakthrough)의 사업, 기반형(Platform)의 사업, 점진형(Incremental)의 사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점진형은 지금하고 있는 사업에 계속 변화를 준다. 즉, 서비스를 향상 시키던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발전시키던지,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내림 등을 하면서 자기 시장을 유지한다.

대대로 가업을 이어오는 등 장인정신의 특정한 기능을 가진 전문기업이나 개인사업자는 유리하다. 일례를 보면, 치공구(Jig & Fixture)로 돈 벌었던 회사가 자동화에 욕심을 부려 본업을 등지면 이는 혁신이 아니라 아집이 된다.

그만큼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려면 기존 것을 잘 유지하되 본업을 다치는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인력과 자금을 별도 투입하는 것이 맞다.

기반형은 남이 하는 시장을 뺏고 판을 키우는 식이다. 남의 회사를 빼앗는 인수합병(M&A)이나 자본의 집중 투자로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돈의 원리로 푸는 방식인 셈이다.

심지어 구멍가게보다는 슈퍼마켓이 잘되고 슈퍼보다는 대형마트의 장사가 더 잘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늘 배제된다.

애플은 기존 널려있던 하드웨어를 자사의 OS와 잘 결합해 소프트웨어 기술력만으로도 시장의 트렌드 및 요구사항을 간파했다. 세계를 재패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마지막 돌파형의 경우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새로운 소비자와 시장을 만든 ‘블루오션’ 격이다.

산업혁명의 시작은 자동차가 그랬고 오늘날 IT시장을 만든 인터넷도 초기에는 블루오션이었을 것이다. 자원 고갈을 대비한 태양광, 풍력 등도 새로운 시장이었다.

그러나 초기, ‘블루오션’을 만들었던 돌파형 선구자들은 역사 속에 사라진 모습이다. 필름의 선구자 코닥, 휴대폰 선구자 모토롤라, 컴퓨터의 IBM 등이 그 물결의 역사를 이어받고 있다.

◇중대 범죄사 악연 끊고…시장 불균형 해결 ‘동참’

올해도 국내 경제는 주요 선진국의 재정불안 및 내수침체로 저성장 지속이 불가피해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변화 요구에 기업들의 적응은 필수다.

특히 2013년은 시장우월 기업들에 대한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규제 강화가 예견돼 있는 만큼, 재계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경제 불황이 심화되는 와중에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은커녕 담합이나 하도급거래위반 등 불공정행위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아울러 계열사 늘리기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등 재벌 사익 추구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피해와 손실을 보면서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을 거듭해왔다.

재계는 박근혜 후보가 제 1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대·중소기업 시장 불균형, 불공정 거래개선,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 ‘경제 3불(不)’ 해소의 걸음마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장선상에서 경제적 약자의 권익 보호와 공정거래 관련법의 집행체계 개선,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불법 및 사익 편취행위 근절, 기업지배구조 개선, 금산분리 강화 등 경제민주화 신호탄은 선 굵은 기업들에게는 글로벌화와 동반성장의 시대정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기업들은 오랫동안 지속된 몹쓸 관행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시대 속에서 중소·중견기업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기업 횡포는 다소나마 진정될 것으로 많은 경제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박근혜 당선인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우리나라 경제를 담당하는 주요 주체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는 기업들이 변화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기 위한 행보였다.

제한된 시장을 놓고 다른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그들만의 경쟁’ 보단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통해 글로벌 ‘외화벌이’에 주력하라는 말로 들리는 대목이다. 또 시장 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사의 악연을 끊고 시대가 요구하는 시장 불균형 해결에 ‘동참’이 내제된 표현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시장 불균형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동반성장 기존 정부의 정책 바통을 이어받아 결실을 이루겠다는 복안에서다.

올해 경제전망은 ‘위기 상시화’다. 현재 세계 경제는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이끌어가는 시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중국의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수출기업들에게는 체질 개선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다.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경제민주화라는 시대 요구에 따라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학계 등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들은 기존에 수출 의존의 ‘외끌이 경제’ 성향을 띄었다면 시대요구는 대·중소기업 간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쌍끌이 경제’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 규제의 벽을 넘지 못해 야반도주하는 중소기업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중국 현지기업들과 합작사를 설립, 본전도 찾지 못하고 퇴출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기업인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납품단가 문제 해결도 양측이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기업인들은 “만약 납품단가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면 정부가 직접 조정하기보다 사전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중소기업에 비축물량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추진성과도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기업이 놓인 산업별·역량별 특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동반성장 모델을 찾도록 기업들에게 자율성을 줘야한다는 의미에서다.

저마다 기업들은 내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보다 한국경제가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고난의 파고를 맞을 수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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