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여행 중 실종된 아들을 2년 동안 찾아다니던 아버지가 끝내 목숨을 끊었다.
청주 경찰서는 1일 오전 7시 40분경 청주시 내 산 인근에서 A(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의 옆에는 빈 농약병과 가방이 함께 발견됐으며 가방 안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유서가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이 실종된 이후 심적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아들은 2011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노린 강도단에 납치당한 뒤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A씨는 아들을 찾아다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집을 나와 청주의 한 사찰에서 혼자 생활해 왔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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