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여수 우체국 금고털이범과 경찰관이 2005년 현금지급기 털이에 이어 2008년 금은방을 털었다는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고털이 사건 공범으로 구속된 A(45)씨와 B(45·파면) 경사가 2008년 2월 여수 금은방을 털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범인은 천장에 어른 한 명이 오갈 정도의 구멍을 뚫고 침입해 6500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들고 사라졌다.
A씨와 B 경사는 귀금속 도매상 C씨를 통해 해당 금은방의 주인을 소개받아 절친한 사이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친분 관계 덕에 내부 구조를 잘 알게 된 금은방에서 범행한 뒤 훔친 귀금속을 C씨를 통해 처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앞선 2004년 이 금은방에 누군가 벽을 뚫고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사건과의 연관성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A씨와 B 경사가 2004년 절도 사건에 연루된 정황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2008년 범행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C씨의 금융계좌와 통화내역 등에 대해 압수영장을 신청하고 당시 거래명세를 조사할 계획이다.
동시에 경찰은 여수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 중 아직 처리되지 않은 사건 5건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이 A씨와 B 경사의 범행으로 드러나면 이들의 공모 범죄는 지난달 9일 발생한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 2005년 6월 발생한 은행 현금지급기 털이 사건과 함께 세 건으로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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