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상품시장 ‘위축’…“올해도 거래부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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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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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지난해 대외경제 불안과 각종 규제 효과로 파생상품시장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파생상품시장 거래부진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54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66조3000억원보다 17.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선물시장, 옵션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17.3%, 30.2% 줄었다.

상품별로 10년채 국채선물과 주식선물을 제외하고 코스피 200선물, 코스피200옵션, 미국달러선물, 3년국채선물 거래대금 모두 10% 이상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거래량은 740만계약으로 전년보다 53.5% 급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성 축소, 유럽 재정위기, 미국 재정절벽 우려감에 따른 관망 심리 확산 등으로 파생상품 수요가 감소했다”며 “특히 지난해 옵션매수전용계좌 폐지, ELW(주식워런트증권) LP(유동성공급자) 호가 제한, 코스피200옵션 승수 인상 등 각종 규제로 코스피200선물과 옵션의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늘며 기관과 개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

지난해 코스피200선물 기관과 개인 비중은 전년보다 각각 6.2%포인트,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외국인 비중은 7.2%포인트 늘어났다. 코스피 200옵션 역시 외국인 투자 비중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환율 급등락으로 국채선물, 미국달러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 증가가 두드러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장기국채 현물 투자 증가, 유럽 등 대외 리스크로 인한 환율 급등락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수요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파생상품시장 중 유일하게 활기를 띤 시장은 야간시장이다. 투자자들이 해외 악재 등 관련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야간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는 게 거래소 판단이다.

지난해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연계 코스피200선물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2만8223계약으로 전년보다 8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렉스 코스피200옵션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3만2797계약으로 86.5% 증가했다.

거래소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생상품시장 거래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로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국가·지자체에도 증권거래세가 부과됨에 따라 국가·지자체의 차익거래 위축으로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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