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식탁물가 들썩..한파와 대선에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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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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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새 정부 출범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는 사이를 틈타 식탁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가공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한파에 농산물 가격까지 치솟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점점 얇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는 품목은 배추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1일 기준 서울 도매시장서 거래되는 배추 상품의 1Kg당 가격은 1220원으로 나타났다. 전년(2011년) 같은 기간 도매시장 배추가격이 310원이었던 것에 비해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올 겨울 강추위로 인한 생육여건 악화가 배추값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다른 채소들의 오름폭 배추 못지않다. 양배추는(상품 10kg) 1만4600원으로 전년동월 거래가격인 5000원 보다 3배 상승했으며, 당근 가격도 20kg에 약 8만원으로 무려 4배나 올랐다. 이밖에 시금치(63.1%) 양파(92.8%), 무(104.7%), 오이(15.4%) 등도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하며 식탁물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평년 보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도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때문에 농산물 생육여건이 갈수록 나빠질 수밖에 없다.

aT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채소들의 경우 소비량은 꾸준하나 기상악화로 반입량이 원활치 못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배추의 경우 가을배추 재배면적 감소와 폭설로 도매시장 반입량이 줄어 올 겨울 지속적인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관계자 측 전언이다.

서태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리 팀장은 "지난해 여름 태풍으로 인해 대부분의 채소 파종시기가 늦어진데 반해, 올 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작황이 부진했다"며 "여기에 폭설로 물류여건이 악화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 겨울 추위가 짧고 굵을 것으로 예상된 만큼 3월 초부터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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