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EO 신년사 속 올해의 경영화두…'리스크 관리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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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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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 한 해의 전망은 저성장·저금리로 인한 ‘고위험·저수익의 시기’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그룹 및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내놓은 신년사를 통한 올해의 경영화두는 단연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탐험가 '아문센'을 예로 들며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문센은 100여년 전인 1911년 인류 최초로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노르웨이의 극지탐험가다.

신년사를 통해 한 회장은 "아문센은 남극탐험이라는 매우 위험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철저한 분석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자신의 뜻대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성장방식과 차별화,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어 회장은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불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가 엄동설한을 이겨낼 수 있는 까닭은 튼실한 '뿌리'에 있다”면서 “눈 앞의 역경을 헤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 역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어 회장은 “수익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리스크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한 순간의 실수로 그룹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경제위기가 상수(常數)처럼 되어버린 현 시대에 리스크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아예 현 상황을 두고 '금융산업의 빙하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대내외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부실자산 급증에 대비해 전사 리스크관리시스템(ERMS)을 비롯한 그룹 차원의 통합 위기관리체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컨틴전시 플랜 태스크포스팀’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법고창신(法古創新·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자세로 위기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자”면서 이 같이 말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자는 의미다.

더불어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금융의 본질인 ‘리스크 관리’가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범 1년여를 맞는 농협금융지주 역시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고 위기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는 방침을 밝혔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은 “위험관리 강화, 고객기반 확대, 신규 수익원 발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 성장을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며 “유지경성(有志竟成·굳건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낸다)의 자세로 결실을 맺자”고 말했다.

은행장들의 신년사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금융권의 탐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데 따라, 신뢰회복을 겨냥한 것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은행의 동반성장을 추구해야한다"면서 "다난흥방(多難興邦·어려움이 많을수록 서로 단결하고 분발해 부흥을 시킨다)'의 자세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경영목표를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은행'으로 설정하고 참 금융의 지속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 역시 "최근 금융환경의 변화는 금융소비자 보호"라며 "기업이 없고 고객이 없으면 금융도 은행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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