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CEO, "신약개발·수출확대로 약가인하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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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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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2일 본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 실천을 위한 신약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지난해 일괄 약가인하라는 파고에 부딪혀 수익성과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제약업계가 새해를 맞아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앞다퉈 신규 품목 도입과 수출 확대 등을 올해 최대 현안으로 내세워 수익 개선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약가인하에 따른 손실이 상당한데다 올해 1월 1일부로 추가적인 약가인하가 단행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동아제약·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는 2일 일제히 2013년 시무식을 갖고 이러한 올해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동아제약은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2013년을 '새로운 창업의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서울 용신동 본사에서 열린 2013년 시무식을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 실천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신약 개발"이라며 "동아제약의 사회공헌 역시 신약 개발에 있다. 신약 개발과 해외 수출 확대는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2013년 동아제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 ‘혁신으로 위기돌파’, ‘실수없는 책임의식’을 마음에 새겨 위기를 넘기고 더욱 강건한 회사로 거듭나자“며 혁신과 깨어있는 책임의식으로 구태와 실수를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대웅제약은 차별화된 영업력 등 핵심역량을 앞세운 지속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고 △마케팅 역량 강화로 고객가치 향상 △연구개발(R&D) 성과도출로 글로벌 기업 도약 △소통과 신뢰로 일할 맛 나는 회사 등 3대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이종욱 사장은 "지난해 일괄 약가인화와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 확장경쟁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처방의약품 1위를 이어가는 등 선전했다"며 "영업·마케팅 부문에서는 고객가치 창출을, R&D 부분에서는 세계화를 기치로 국내외 시장에서 환영받을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과 수출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의 가속화와 복합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등으로 글로벌 진출 성과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일동제약도 본사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개최하고 △목표달성의 기업문화 △생산성 30% 향상 △미래 성장동력 구축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선정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업계 환경 속에서도 신약개발·라이선스 계약·시설 투자 등 중장기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특히 해외사업·위수탁사업·헬스케어분야 등에서 성장을 이뤄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이같은 다짐은 녹록치 않은 제약업계의 현실 때문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에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영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지난해 3분기 국내 제약사들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 수익성은 10%대의 고성장을 기록한 2010년 이후 상당부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2년 3분기 상장 제약기업의 당기순이익은 4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7%, 매출액순이익률은 6.9%로 전년 동기대비 2.3%p감소했다.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여전히 약가인하의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더욱이 보건복지부가 1일자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의약품 129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9.4% 인하해 제약사들의 추가적인 매출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약가인하에는 각 제약사들의 주력 제품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에 제약사들은 올해까지 실적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제약산업 진흥과 육성을 약속한 차기정부의 정책입안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3·4분기를 거치며 약가인하에 따른 충격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올해부터" 라며 "확실한 전기를 마련하지 않으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각사들이 연초부터 다양한 전략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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