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신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과 '성장동력 확보'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공격경영의 흐름을 늦추지 않되 각 기업 특유의 DNA를 통해 경쟁력 있는 품질과 강한 실천력으로 그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올해 그룹 경영 키워드는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이다. 품질을 기반으로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정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3년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올해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1%가량 증가한 741만대를 제시하며 "그동안 품질은 고객 최우선의 중심에 자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제공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시장 선도'와 '철저한 실행'을 제시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경영진 400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 이래 60여년 동안 시장 선도와 맥을 같이한 LG의 경영철학,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나간 경험과 무한한 잠재력, 그리고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더해 시장 선도를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13년을 '가치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가치경영, 혁신경영, 독점적 기술력,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철강산업에서의 치킨게임과 인프라, 무역, E&C, 에너지 등 전 사업부문에서의 시련을 견뎌내자"며 "'가격경쟁'이 아니라 '가치경쟁'을 통해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장 리더십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SK그룹의 수장이 된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 참석, "2013년은 SK의 창립 60주년인 동시에 새로운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을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체제의 성공을 위해 '따로'의 수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 계열사에 위험관리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기가 불황의 늪을 벗어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국내 경기도 당분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근원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그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일하는 방식을 선진화·과학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근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위기가 상시화되는 불확실한 시장상황 하에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투자 관리를 통해 내실경영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화두로 '동행'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가진 2013년 시무식을 통해 올해의 키워드로 '동행'을 제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공동의 가치관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외부적으로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며 고객 곁에 한 발 더 다가서서 함께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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