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새해벽두 OLED TV 싸움…"LG가 주도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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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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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2일 55인치 OLED TV 세계 최초 국내 출시<br/>삼성, "수율 문제 여전…출시 시기 아직 고민 중"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LG전자가 2일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시하며 삼성전자와의 차세대 TV 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OLED TV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통해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하고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자연색 그대로 완벽하게 표현해 내 ‘궁극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차세대 TV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초 ‘CES 2012’에서 나란히 55인치 OLED TV를 출시하며 지난 1년간 출시 시점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두 회사 모두 수율·발열·제품성 등의 문제로 지난해 말까지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LG전자가 먼저 OLED TV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대처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LG전자, OLED TV 세계 최초 국내 출시

LG전자는 이날 백화점·베스트샵·하이마트 등 전국 32개 매장에 55인치 OLED TV를 전시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1100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전국 1400여개 LG전자 판매점에서 구매 신청을 받아, 2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중 북미·유럽 등 해외에도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OLED TV는 WRGB방식으로 △기존 RGB 방식에 적용하던 RGB(적·녹·청) 픽셀에 W(백) 픽셀을 추가해 4가지 색상의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재현하는 한편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스마트폰 보다 얇은 4mm 대의 초슬림 두께와 10kg의 초경량 디자인을 구현하는 한편, 무반사 코팅 처리 기술로 외부광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OLED TV 출시가 그동안 TV시장을 주름잡으면서도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이 미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차세대 TV의 종주국 위치에 올랐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시장의 주류 LCD TV를 대체할 OLED TV의 복잡한 양산 문제를 해결한 LG 고유의 WRGB 방식을 통해 향후 국가 미래 먹거리 리스트에 ‘차세대 OLED TV’를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고 자평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이번 LG OLED TV와 지난해 8월 출시한 84형 울트라HD TV를 앞세워 ‘고화질 TV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수율 이슈 아직…출시 시기 놓고 고민 중”

LG전자의 선공에 삼성전자 측은 ‘시기 보단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애써 담담한 반응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가 OLED TV를 먼저 출시한 사실에 대해 “나중에 지켜보면 (누가 우위인지) 알 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아직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해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OLED TV 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고민 중”이라며 “이 자리에서 공식적인 시점을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 부사장은 출시 시점을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수율 이슈가 남아있다”며 그 동안 OLED TV 양산에 발목을 잡아온 수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해 10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낮은 수율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불량 제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수율은 1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채용한 RGB 방식은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공정을 활용할 수 있고 대형 TV 제작에 유리한 장점이 있는 반면, 컬러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고난도 기술이라 상용화가 어려운 게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LG의 OLED TV 기술 방식에 차이점이 많아 평면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LG전자가 경쟁사 보다 소비자용 제품을 빨리 내놓은 것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OLED 기술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를 포함한 기술적 신뢰성과 원가 하락 여부, 시장 반응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올해 5만대에서 2016년 720만대를 돌파해 144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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