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104명, 자격증 취득해 '새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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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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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성공률 63.6%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시는 노숙인 복지시설을 통해 자격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지원자 198명 중 126명(63.6%)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 중 104명이 민간기업과 공공 일자리에 취업했다고 3일 소개했다.

고시원에서 일용직을 나가며 생계를 이어가던 최모(53)씨는 우연히 광고를 보고 서울시청에 방문한 후 영농학교에 지원했다. 학교에 다니던 최씨는 시에서 시행하는 ‘노숙인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갖게 돼 지원했고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물류회사를 소개받아 다시 직장생활을 하고 저축도 시작했다.

자격증 취득 현황을 살펴보면 취업과 직접 연관이 있는 운전면허가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종 보통면허를 취득한 노숙인이 81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형면허(20명), 2종 보통면허(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로더 중장비와 지게차 기사 자격증을 딴 사례도 있었다.

노숙인들은 자격증을 활용해 택시기사, 택배회사, 트럭운전 등 취업에 성공했고 33명은 민간기업에, 29명은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 취업했다. 42명은 일용직 일자리를 얻었고 22명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사업 부도를 맞고 나서 이혼까지 당한 이모(48)씨도 10년간 고시원 생활을 하며 당뇨를 앓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무료로 운전면허 시험을 봐 합격했다.

이씨는 “앞으로 고물상 개업을 통해 저축하고 매입임대주택도 얻어 새 출발 하고 싶다”며 “고물상을 개업하면 노숙인들을 고용해 희망을 나눠주겠다”고 다짐했다.

시는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을 위해 운전면허뿐만 아니라 중장비운전, 미용기능사, 도배기능사, 전기기사, 제과제빵기능사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사회와 단절된 노숙인들이 다시 사회에 나가 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덜도록 할 것”이라며 “노숙인에게 자활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해 다양한 취업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5월부터 노숙인들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노숙인 복지시설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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