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페테르센이 그립끝을 가슴에 댄 채 롱퍼터로 스트로크하고 있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롱 퍼터 사용을 금지한 것은 ‘마녀 사냥’ 격이에요. 나는 올해에도 롱 퍼터를 계속 쓸겁니다.”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카를 페테르센(35· 스웨덴)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뒤늦은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5∼8일)에 출전하는 페테르센은 3일 “최근 열린 다섯 개 메이저대회에서 ‘벨리 퍼터’를 사용한 선수 3명이 우승했다고 하여 롱 퍼터 사용을 금지한 것은 일종의 마녀 사냥이다. 지금까지 40년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갑자기 그런 조치를 내린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는 마치 16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고 비판했다.
페테르센은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립대 2∼3학년 때부터 줄곧 롱(브룸 핸들) 퍼터를 사용해왔다. 그는 지난해 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우승한 덕분에 이번 대회 초청장을 받았다. 그는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USGA와 R&A는 지난해 11월28일 “오는 2016년부터 퍼터 일부분을 몸에 대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롱 퍼터와 벨리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을 겨냥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페테르센은 “나는 올해에도 예전처럼 롱 퍼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0명 가운데 지난해까지 롱(벨리) 퍼터를 사용한 선수는 페테르센, 키건 브래들리, 웹 심슨, J J 헨리 등 네 명이다. 브래들리는 2011년 USPGA챔피언십에서, 심슨은 지난해 US오픈에서 각각 우승했다.
페테르센 외에 다른 세 선수가 롱 퍼터를 들고 이번 대회에 임할 지도 관심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