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라디오스타 제공 |
3일 오후 합정동 인근 합주실에서 만난 박완규는 "'나는 가수다2' 출연 당시 방송에서 록커에서 은퇴하겠다는 멘트를 했는데, 김영희 감독께서 편집과정에서 잘랐다"면서 "당시 CP께서 '왜 그런 말을 해'라며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발언이지만, 속뜻은 깊다. 가수로서 은퇴가 아닌 록이란 장르에 이별한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박완규는 홍대 인디씬에서 록을 위해 활동하는 후배를 보고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완규는 "KBS2 '톱밴드'에 출연한 후배 밴드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그들은 록장르에 모든 걸 걸고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도 아직도 생활이 힘든 경우가 많다. 저도 클럽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그들 앞에서 제가 로커라고 칭하면 안될 것 같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후배들의 열정을 보면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는 블루스다. 앞으로 로커 박완규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블루스는 박완규에 필연처럼 다가온 장르다. 지난해 한 선배가 40대의 나이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선후배 가수들은 장례식장에 모였다. 당시 박완규는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에게 함께 음반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걸 계기로 박완규는 블루스 장르에 한번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박완규는 "선배의 제안을 듣고 너무 블루스란 장르가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블루스는 록의 뿌리가 되는 음악이다. 흑인음악의 근원이다. 흑인의 애환이 풀어낸 블루스와 백인의 컨츄리가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록이기 때문이다. 록에 기반을 든 박완규가 도전한다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 첫 변화를 이번 1월 열리는 콘서트에서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박완규는 1월19~20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리윈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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