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라디오스타 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근 '가왕전'에서 우승을 목전에 두고 탈락한 박완규는 그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최근 방송에서 고백한 것처럼 박완규는 당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가족 부양 능력이 없어 스스로 부인과 이혼했을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나가수'는 절실했던 무대였다.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욕심을 가지고 섰던 게 바로 첫 무대였죠. 당시 속으로 '아빠가 너희를 꼭 먹여 살릴거야'라고 생각하며 '사랑할수록'을 불렀어요. 당시, 목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노래가 나오더군요."
이후 그는 '하망연', '고해', '60대 부부 이야기'를 부르고 시원하게 졸업했다. 그가 부른 노래의 주제 밑바닥에는 바로 '가족'이 깔려 있다. '하망연'은 민종사관과 대장금의 관계를 떠올렸다. 그 노래를 선택한 것도 지켜주지 못한 부인에 대한 아쉬움이 때문이다. 이렇듯 절절한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나가수' 관객을 감동시킬 수 밖에 없었다. 박완규는 연말 '가왕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는 이미 승자 중에 하나였다.
박완규는 '나가수' 이후 라디오스타란 기획사를 만들고, 후배 가수의 음반을 제작하는 대표로 변신했다. 그리고 MBC '위대한 탄생'에서 맹렬한 독설가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방송활동으로 바쁜 삶을 보냈다. 피곤해서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의 모니터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출연한 아침 프로그램은 제 시간에 일어나 챙겨볼 정도다. 자신을 사랑하는 건 박완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가 참 책임감이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피곤하면 연습할 시간에 못가겠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근데 아이들과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은 일어나서 봤어요. '나가수' 시즌1 모니터도 몇 개월 지나서 다시보기로 봤던 사람이 말이죠. 가족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현재 그는 연말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1월19~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리와인드'는 기본적인 베이스가 바로 '힐링'이다. 가족 때문에 성공한 박완규는 자신의 아우라를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날씨가 춥고 외로울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겠어요. 바로 친구나 연인 그리고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이겠죠. 이번 노래는 외로움을 노래로 따뜻하게 보듬어줄 예정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런게 필요하잖아요."
한때 그는 세상을 등지고 외롭게 살았다. 하지만 이제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고, 가장 바쁜 중견 가수 중에 한명이 됐다. 가장의 책임감으로 새롭게 선 그가 앞으로 어떤 노래를 부를 지 기대되는 이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