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 2013’ 개막을 앞두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한파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있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CES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3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올해 CES의 3대 키워드는 스마트·초대형·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TV인 스마트 TV F시리즈와 간단한 장치를 장착하는 것만으로 최신형 스마트 TV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에볼루션 키트’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손가락이 아니라 말로 콘텐츠를 고를 수 있는 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2013년형 시네마 3D 스마트 TV로 맞선다.
TV 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카메라 등을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신개념 냉장고 T9000과 시작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요리가 완성되는 스마트 오븐, 스스로 청소할 곳을 찾는 로봇청소기 등을 전시한다. LG전자도 음성으로 스마트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기능과 제품별로 따로 설치해야 했던 어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컨트롤’ 기능 등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공개한다.
자동차에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CES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렉서스, 스바루, 아우디 등 8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은 GPS와 센서 기술을 활용한 자동운전 기술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이나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 음성인식 기술도 공개된다.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펼치는 사이즈 경쟁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특히 TV 부문의 대형화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10형(인치) UHD TV를 야심작으로 내놨다. ‘CES 2013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85형 UHD TV도 함께 공개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84형 UHD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울러 CES를 앞두고 세계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해 확실한 눈도장까지 찍었다.
이밖에도 미국 TV 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110형 UHD TV를 공개할 예정이며, 일본의 파나소닉과 샤프도 100형 이상의 TV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번 CES에서는 2만개 이상의 신제품이 전시된다. 가전업체들은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TV F시리즈 티저 광고를 공개하면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조형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갤러리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 제품 디자인이 어느 정도의 예술적 완성도를 보여줄 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90도 회전이 가능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모니터, 초고화질을 자랑하면서도 크기는 극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업체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장을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가전협회(CEA)의 개리 샤피로 최고경영자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행사에서 공개될 혁신적인 제품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기회까지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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