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신년 주요 투자계획을 확정한 결과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실적 추정치 16조8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19.1%)이 증가한 규모다.
LG그룹 측은 이번 투자 결정 배경과 관련, “올해도 경기회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시장선도를 위한 적기투자 및 선제투자, 그리고 국민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 전년比 2.2조 증가한 14조 투입
지난해 11조8000억원 대비 18.6% 증가한 14조원이 투자되는 시설투자 부문은 주력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적기투자’ 차원으로 시장선도를 위한 기반시설 신∙증설 비용이다.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초고해상도 모바일용 LCD 패널(LTPS) 생산라인 및 미래 제품 준비를 위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화물반도체(Oxide TFT)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한다.
LG전자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R&D 및 생산을 담당하게 될 산업단지 조성과 스마트폰, TV 등 생산라인 강화에 나선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터치윈도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한다.
화학부문은 LG화학이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과 파주 LCD 유리기판, 광학필름 생산라인 확대에 투자한다.
또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LG생활건강은 천안 미래성장기지 조성에 각각 투자한다.
◆R&D 투자, 전년比 1조 증가한 6조 ‘선제투자’
LG그룹은 주력사업의 상품∙서비스 완성도 제고 및 차세대 선도상품 창출 위한 원천기술, 승부기술 발굴 및 확보를 위한 R&D투자에 전년(5조원) 대비 20% 증가한 6조원을 ‘선제투자’ 한다.
전자부문에서 LG전자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울트라 HDTV, 올레드(OLED)TV, 스마트TV 제품 차별화 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기술 투자를 하고, 60인치 투명 OLED 패널은 2016년 개발 목표로 투자가 이뤄진다.
LG이노텍은 차세대 LED 소자 개발과, 차량용 부품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고품질 LCD 유리기판, 3D FPR(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 등 기술 개발에 투자가 집중될 방침으로, △LG생명과학이 혁신신약 개발과 바이오 의약품 연구 △LG하우시스는 IT기기용 고분자소재 및 점착기술 및 고단열 무기질 소재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데이터서비스인 LTE 어드밴스드 도입을 위한 기술 및 LTE를 기반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IPTV 등을 한데 묶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아이피(All-IP) 네트워크 운영 기술 △LG CNS가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솔루션,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 등 IT의 이종산업 융합 및 클라우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모바일용 LCD 생산라인 증설 투자 증대 등으로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16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어난 16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아울러 LG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에 대해 “지난해 채용 규모인 1만5000명 이상을 채용할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안 뽑으면 안 된다’는 인재 채용 및 고용에 대한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