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멕시코 주지사 방북에 美 정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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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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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북한 방문이 확정되면서 미국 정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측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북에는 슈미트 회장, 리처드슨 전 주지사 외에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헌 소장도 동행한다. 다만 기자단은 동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인터넷 개방과 기술 협력 가능성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정은 제위원장은 신년사로 산업혁명을 언급하고 학교에 PC를 보급하고 공장도 디지털화하겠다며 기술 분야 투자를 강조했다.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문이 북한의 IT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이들의 방북 계획이 발표된 후 “방북 시점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의 메시지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뉼런드 대변인은 "그들은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민간인들의 권한으로 결정한 것일 뿐"이라며 "어떤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구글도 다른 모든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이 규정한 제한을 받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의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 정부와 무관하다는 점을 확실히 한 것.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 기조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지난해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을 압박해야 할 시점에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어 불괘감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방북”이라며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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