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8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세계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 2013’에서 TCL·하이신 등 중국 전자업체들이 TV·DVD플레이어 등 새로운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와 달리 제품 광고 시간을 대폭 늘리고 전시 공간을 확대했다. TCL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신은 처음으로 미국 프린트를 소개하고 TV 제품 광고시간을 확대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일본 업체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다. 신제품의 기술도 타 경쟁업체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하이신은 지난주 와이파이 및 웹브라이저 접속 가능한 50인치의 LED TV를 700달러(약 74만원)에 판매했다. 삼성에서 같은 사양의 모델은 997달러(약 106만원), 도시바에선 899달러(약 95만원)에 팔고 있다.
특히 올해 CES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이스트만코닥,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불참해 중국 기업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더욱 커졌다. 하이신은 이번 CES에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치한 자리를 점령했다.
이 자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의 센트럴홀을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로 9600 평방피트의 면적을 사용한다. 하이신은 올해 미국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6억달러로 세웠다. CES에서 새로운 핸드폰을 소개하는 ZTE는 미국 시장의 연구개발(R&D)에 3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가전시장의 규모는 세계 최대이며 잠재력 역시 상당하다. 지난해 전자제품 판매는 전년대비 5.9% 늘어난 2065억달러(약 219조원)였으며 올해는 4.5% 성장한 2158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가전시장은 미국에 이어 2위며 규모는 1140억달러 가량이다.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홍보는 스마트 제품에 주력하는 한국의 삼성 LG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샤프 등을 압박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다만 LG전자의 제임스 휘슬러 미국 마케팅사업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싼 제품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은 더 나은 삶과 편리를 위한 제품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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