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룸서 20대 세 명 숨진 채 발견…집 틈새 막고 착화탄 피워

아주경제 박초롱 기자=부산의 한 원룸에서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20대 남녀 세 명이 발견됐다.

7일 밤 10시 30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원룸에서 거주자 A(20‧여)씨와 B(27)씨, C(28)씨 등 20대 남녀 세 명이 착화탄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을 경찰과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경찰 등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A씨의 아버지(46)로부터 7일 밤 10시 7분경 “딸이 3일 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 당시 원룸의 출입문과 창문 등 모든 틈은 테이프로 막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을 채운 매캐한 연기와 함께 다 타버린 착화탄 4개도 발견됐다.

A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아빠 못난 딸 용서하세요. 먼저 갑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이들이 지난 4~5일 사이에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은 B씨 서울 금천구, C씨 경기도 부천시 등 거주지가 서로 다르고 나이도 다르다.

경찰은 이에 주목, 이들이 자살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