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MBC 시청률 지상주의가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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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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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계사년 새해에도 지상파 3사는 뜨거운 시청률 전쟁일 벌일 것이다. 특히 MBC의 김재철 사장은 시청률 지상주의를 앞세우며 최근 간판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를 폐지지켰다. '놀러와'는 국민 MC 유재석이 진행을 맡아 월요일 심야시간대를 책임진 간판이었기에 시청자는 물론 방송관계자도 충격이 컸다. 최근 시청률이 저조하긴 했지만, 새롭게 선보인 코너가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반전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은 '폐지'라는 초강수를 들었다.

지상파 입장에서 광고수익과 직결되는 시청률은 중요하다. 연말 S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은 "'런닝맨'을 믿고 기다려준 제작진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중들은 '놀러와' 폐지를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며 유재석의 소감발언을 옹호했다.

현재 MBC 예능 간판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라는 것에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무한도전'은 MBC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에서 시작됐다. 초반 어설픈 아이템으로 야유도 받았지만,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정신으로 현재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의 고유명사가 됐다. 이같은 성공에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 마음으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방송사가 시청률에 목을 메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이란 걸출한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믿고 기다려줬기 때문이다. 현재 MBC는 일요일 프라임타임 시청률은 바닥을 기고 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스치듯 사라져갔다.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는지 모른다.

지난해 최장기 파업으로 인해 MBC는 분열됐다. 최근 간판 프로그램 MC는 모두 프리랜서 아나운서다. 제2의 김성주라고 불렸던 한준호 아나운서를 비롯한 유능한 인재들은 모두 자취를 감췄다. 내부적으로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MBC가 필요한 것은 화합이다. 박근혜 당선인이 강조한 대탕평책은 MBC에게는 너무나 먼 말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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