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폭등에 中 네티즌들 반값아파트 직접 만들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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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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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집값 고공행진에 대항해 중국 네티즌들이 직접 반값아파트를 만들어내 현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장쑤(江蘇)성 피저우(邳州)에서 한 네티즌이 소비자조합주택 건설계획을 밝히고 투자자를 모집하자 모집 4일만에 200여명의 네티즌들이 합작의향을 밝혀왔다고 8일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실수요자들이 주택조합의 주주인 동시에 주택소유자가 되는 구조며 분양가는 현시세의 6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모집작업이 예상외로 뜨거운 반응을 얻자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저우의 네티즌주택의 발기인인 궈펑청(郭鹏程)은 "저는 본래 부동산사업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업계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저소득자들도 집을 보유할 수 있으며 충분히 낮은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3일부터 투자자모집을 시작했다. 이미 200여명이 합작의향을 밝혔으며 앞으로 400명의 투자자를 더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모집을 시작한 이후 각계에서 격려전화와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피저우 시정부 역시 네티즌주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궈펑청이 네티즌 주택 건립을 계획한 것은 지난해 초다. 그리고 그해 8월달에 ‘쉬저우캉허(徐州康合)부동산자문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피저우 북부에 약 5만㎡의 면적에 소형아파트를 주로 건설할 예정이다. 건설은 건설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부동산개발사에 아웃소싱할 방침이다. 또한 국유은행을 선정해 약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직접 국유은행에 일정한 자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토지를 분양받는 동시에 하나의 공공계좌로 옮겨 토지대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집주인은 회사의 주주이며 책임있는 감독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궈펑청은 "토지매입비, 건설비, 전력비, 행정비, 감독비, 판매비 등을 포함해 분양원가는 3000위안(한화 약 51만원)가량이 될 것이며 이는 현지 시장가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피저우시 주택건설국의 쉬마오둔(徐矛盾) 주임은 "네티즌이 돈을 모아 토지를 구입해 부동산개발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참여 네티즌은 관련된 법규를 잘 살펴봐 위험을 회피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험에 중국 인민들은 한껏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항저우의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 중국의 트위터)에서 “우리 동네에는 언제 이런 조합주택이 들어서나"며 "우리에게도 주택을 구매할 희망이 생겼다"는 글을 남겼다. 저우톈융(周天勇)이라는 네티즌 역시 "피저우의 실험이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성공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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