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악관에서 지명 기자회견을 한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글은 미국의 군대가 따를만한 영웅”이라며 “베트남 참전 용사로서 그가 보여준 지도력은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헤이글은 2000~2008년까지 네브래스카를 지역구로 연방 상원의원을 연임했으며, 외교위 등에서 활약하며 종종 공화당 노선에 반하는 주장을 펼쳐 당내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대했으며, 이란에 신중하고 이스라엘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 보수적인 공화당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견지했다.
브레넌 차기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 전문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존경도 함께 받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헤이글의 국방장관 지명은 지난주부터 예정된 일이었고, 브레넌은 마이클 모렐 CIA 부국장 등 경쟁자를 물리치고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인준 청문회는 조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정작 공화당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는 헤이글의 국방장관 지명에 대해 공화당에서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일각에서도 왜 공화당 출신을 국방장관에 앉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고, 과거 헤이글이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둘러싸고 소수계에서도 반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헤이글은 외교 정책에서 있어서 독립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준 공화계 중도 인사로서 국방장관에 적격이라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 안보 분야에서 헤이글과 난 거의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브레넌 지명자는 헤이글 지명자보다는 수월하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불륜 추문으로 지난해 낙마, 그동안 백악관은 CIA 국장 후임자 물색에 들어갔었다.
브레넌 지명자는 미국 정부 당국에서 처음으로 무인공격기(드론)에 의한 테러 요인 암살을 확인한 인물이며, 드론 작전 책임자로 알려졌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 등 오바마가 벌인 알 카에다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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