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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더스틴 존슨, “54홀 경기는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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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1-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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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PGA투어 ‘현대 TOC’ 2라운드 단독선두…존 허, 선두와 9타차 공동 10위

'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미국PGA투어]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54홀로 치러진 대회에서 나보다 우승을 많이 한 사람 있나요?’

미국PGA투어 2013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총상금 570만달러)가 곡절끝에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인 7일 시작돼 하루에 36홀 경기를 마쳤다.

당초 월요일에 끝날 예정이던 이 대회는 악천후로 파행되면서 화요일에 마무리되고 54홀 경기로 치러진다.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의 선두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2라운드합계 11언더파 135타(69·66)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3타 앞섰다.

존슨은 투어 데뷔연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매년 1승 이상을 올려왔다. 6년연속 ‘매년 우승’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투어에서 이 기록을 지닌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 뿐이다.

존슨은 투어 6승 가운데 2승을 54홀 경기에서 거뒀다. 2009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과 2011년 더 바클레이스는 악천후로 54홀 경기로 단축돼 치러졌고 존슨은 두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첫 사흘간 내린 비로 코스가 눅눅해진 것도 존슨에게 힘이 됐다. 코스에 습기가 많으면 볼은 낙하 후 덜 구르기 때문에 ‘캐리’(떠가는 거리)를 멀리 보내는 장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그린도 물러 어프로치샷을 잘 받아주게 마련이다. 장타자들이 마음놓고 그린을 향해 롱샷을 날릴 수 있는 것.

존슨은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10.2야드(약 284m)로 이 부문 랭킹 4위였다. 그 중 캐리는 302.8야드(약 277m)에 달한다.

존슨은 2라운드 4번홀(파4·길이292야드)에서는 맞바람이 부는데도 그린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렸고 볼은 그린에 떨어졌다. 버디. 18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코스따라 굴려보낸 후 홀까지 243야드를 남기고 5번아이언샷 세컨드샷을 올려 1.8m 이글퍼트를 성공했다. 존슨은 그에 앞선 1라운드에서는 18개홀 가운데 17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했다.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재미교포 존 허(23)는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44타(73·71)로 웹 심슨, 리키 파울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 9타차다. 존 허는 오전의 1라운드에서는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4위에 그쳤으나 오후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면서 10위권으로 올라섰다.

투어의 최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7언더파 139타로 단독 3위다.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가 2016년부터 롱 퍼터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들은 롱 퍼터를 들고 나왔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해까지 롱 퍼터를 사용해온 선수는 네 명이다. 그들 대부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공동 4위, 카를 페테르센(스웨덴)은 공동 7위, 심슨은 공동 10위, J J 헨리(미국)는 공동 1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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